맨살클럽 자막팀 club.clubfos.com/mansal

 

번역 및 싱크 : 리라

 

인증받은 복제품 CERTIFIED COPY

 

신사 숙녀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기다리시는 동안 몇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제임스 밀러가 우리와 함께 할텐데요.

 

조금 늦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

 

교통체증을 탓할 순 없을 겁니다, 방이 바로 윗층이니까요.

 

모쪼록 너무 오래 걸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올해의 외국 수필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그의 최신작 인 "인증받은 복제품"소개를 위해

 

여기 모였는데 말이죠

 

네, 여기까지 하고요...

 

제임스가 내려왔군요 .

 

모두 착석해 주십시오..

 

책소개 후에 싸인회를 하겠습니다.

 

제임스에 대해 짧게나마 소개해드리려고 했었는데요

 

자신보다 누가 더 자길

 

잘 소개할 수 있겠습니까?

 

굳 모닝.

늦어서 죄송합니다. 교통체증을 탓하고 싶은데

 

여기까지 걸어왔죠.

 

이렇게 아름다운 날 여기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라면 아름다운 햇볕 아래 있는 걸 택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제 책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셔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솔직히 영국에서도 이렇게 환영을 받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와 다빈치와 경쟁해서

이렇게 인정을 받으니, 정말 대단한 칭찬이지 않습니까?

몇 몇분은 제 책의 아이디어가 제가 플로렌스에 머무를 때

시뇨리아 광장에서 얻은 것을 아실 겁니다.

그후 오랜 기간의 고된 작업 끝에 여기 토스카니에 다시 섰습니다.

제 재탄생의 열매인 제 책을 들고 말입니다.

제 생각엔 예술이란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소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정해진 관점의 참고문헌도 없고, 확고한 불변의 진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예술에 대해 심리 철학적인 접근을 하고자 한 제 결정때문에

글쓰는 작업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이 아침 여러분의 너그러움에 기대어
말씀드리고 싶은 말씀이 몇 마디 있습니다.

 

제 책의 번역을 완벽 그 자체로

 

해주신제 친구이자 동료인

 

마르코 렌찌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하고 싶습니다.

 

그는 진정으로 제 책의 정신을 잘 담아내었고

 

지금 보시는 이탈리아판 번역이 가능하게 해주었죠.

 

또한 오늘의 사인회도 가능하게 해주었고 말입니다.

 

브라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다음 번엔 당신이 책을 쓰고, 제가 번역을 하겠소.

제 책의 바뀐 제목 "원본은 잊고, 질좋은 짝퉁을 사라!"가

예술적 감수성이 있으신 분들께 기분 나쁘게 비쳤을까 걱정입니다

그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습니다만

전적으로 제 잘못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세상에서 편집자들은 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제목을

쓰자고 주장하거든요

여러분께서는 제가 이 분야에 대해 전문가도 아니고

저명하지 않다는 것을 감안해주셨으면 합니다.

게다가 전 미술적 업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복제품은 원본과 다르지만 그 자체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이런 관점은 미술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닐 겁니다.

최근 어느 독자가 제 책이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말씀을 해주셨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진품에 대한 가질 수 있는 의구심은 역사를 통해 계속되어 왔는데요.

로마 시대 상인들이 이집트산 은제품 짝퉁을 팔 때에도 존재했죠.

제가 특히 좋아하는 이야기는 로렌조 드 메치디가 미켈란젤로한테

알란티카 큐피드 상을 복제시킬 때 진품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한 사례입니다.

그래서 이런 독창성에 대한 관념, 즉 진품, 복제품에 대한 개념은 선조때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오리지널이라는 말은 진짜배기의, 믿을 수 있는, 더 오래가는,

내면적인, 소유하고 싶은 이라는 긍정적인 뜻을 담고 있는 말입니다.

그 어원도 흥미로운데 라틴어 "오라이어리" 어원은 탄생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예술의 재생산과 인간의 재생산이라는 평행적인 개념을 도출해 보았습니다.

결국 인간은 우리들 조상의 DNA의 복제품일 뿐이라는 표현도 나올 수 있겠죠.

그래서 독창성을 탐구하는 것은 우리 문명의 근원에 대한

의문을 품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르네상스 인본주의자들은 문화 유산을 폭넓게 이해하려는 가운데

서구 문화의 뿌리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문화의 원류에 대한 매료는 불가해하게도

독창성에 대한 근본적인 정의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독창성은 문화적 인증에 대한 요구, 즉 정통성에 대한

추구가 뒤따르게 되는데요. 정통성을 인정 받는 것이

그래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예술 작품의 정통성은 다음의 네 가지 기준에 따라 인증받을 수 있습니다.

첫째, 공예품은 특정한 형태와 모양을 띠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 그 것이 만들어진 재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죄송합니다, 제 휴대폰인 것 같군요.

항상 휴대폰을 끄라는 지시사항을 놓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잠시만요. 여보세요. 네.

하지만 지금 이야기는 못하겠네요. 좀 바쁘거든요.

오후에 이야기하면 안될까요? 네, 오늘 오후에요.
네,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어, 어디까지 얘기했죠?

 

가방 가져갈래?

 

아뇨 괜찮아요.

 

너무 무거울 것 같은데.

 

괜찮아요.

 

치즈버거 주문했어요?

 

응.

 

프라이는요?

 

것도.

 

두 개요?

 

먹진 않겠지만, 응..

 

코카콜라는요?

 

날 좀 볼래?

 

코카콜라는요?

 

응.

 

책을 몇 권이나 사셨어요?

 

여섯 권.

 

좋아하지 않으셔서 다행이네요.

 

싫다고 말한 적 없는데.

 

피에르에게 이야기하는 거 다 들었어요.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진 않았어,
그냥 몇 부분이 짜증난다고 했지

 

하지만 피에르가 설명해 줬잖아요

 

그래도 확신이 서질 않았거든.

 

근데도 왜 그렇게 많이 샀어요?

 

네가 말 걸게 하려고, 또 선물도 하고.

 

누구한테요?

 

다른 사람도 많지만 마리한테

 

그치만...
마리 이모는 벌써 한 권 있잖아요

 

어, 싸인이 든 책을 주고 싶어서.

 

좋은 생각이지, 그치?

 

그래서, 그를 다시 보고 싶은 거죠.

 

그를 다시 만나고 싶은 거예요.

 

글쎄요, 그럴지도.

 

그럼 다른 책은요, 누구한테 주시려고요?

 

하나는 알랑에게.

 

하지만 그를 참을 수 없어하면서요!

 

맞아 내가 싫어하는 책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어서.

 

그럼 안돼?

 

아뇨, 그럴 수 있죠.

 

그 사람한테는 뭐라고 했어요?

 

그 사람??

 

작가의 친구요.

 

모든 걸 다 알아야 하니?

 

우리가 비밀이 없는 친구사이라면서요.

 

엘리사에 대해 간섭해놓고선요, 그쵸?

 

그치만 신경이나 쓰나요? 다 아는 일인데요 뭐

 

좋겠수.

 

당신이 제임스를 좋아하고 사랑에 빠지고 싶어하는 거 알아요.

 

친구한테 전화번호를 줘서, 그가 당신한테 전화하게 하려고요.

 

전혀 아니거든.

 

번호를 주긴 했지만 그런 생각으로 한 건 아니야

 

그의 책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을 뿐이지.

 

어쨌거나 내 직업이잖아.

 

계속해서... 들을 수가 없었으니까. 우리는 자리를 떠야 했잖아.

 

듣고 있지 않았잖아요. 계속 속삭이고 있었어요...

 

우리 둘 다 그랬지.
넌 그걸 계속 가지고 놀고 있었잖아

 

적어도, 전... 전 갖고 놀긴 했지만

 

듣고도 있었다구요.
엄마 눈이 별처럼 반짝였거든요.

 

자기 일에나 신경 쓰시지, 응?

 

그렇게 화낼 필요는 없는데.

 

우리는 그냥 여기서, 잡담이나 하면서...

 

예, 잡담하고 있는 거죠.

 

왜 그렇게 짜증을 내는지 모르겠네.

 

짜증내지 않을래도, 네가 날 짜증나게 하잖니

 

그리고 머리나 좀 잘라!

 

한 가지만 더요, 네?

 

한 마디만 더 하고, 그만 할게요.

 

질문 1:

 

왜 그가 제 성으로 싸인하는 것을

 

싫어했어요?

 

참말로 멀리도 가시네!

 

제 이름은 줄리엔 맞아요...

 

정말 신경을 건드릴래, 그만해!

 

하지만 나도 성이 있는데!

 

계세요?

 

-본조르노.
-본조르노

찾기 쉬우셨어요?

네, 저 아래 거리에 묵고 있거든요.

네, 대학로에요, 맞죠?

일요일에도 가게를 여세요?

아뇨, 보통은 닫아요. 하지만 여기가 만나기가 편리할 것 같아서요

얼마나 오래 계시게 될지도 모르겠고요.
에구. 고양이 때문에..

원래 골동품에 흥미가 있으셨었나요?

아니요,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어요. 우연히 생긴 일이죠.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물건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다가 그만 직업이 되었네요

맞아요, 정말 조심하셔야 해요. 거리를 두셔야죠.

얘네들은 매혹적이긴 하지만 당신한테 안좋을 수도 있지요.

진심이세요?

매우요.

값어치가 있는 물건이긴 하지만.....

그건 복제품이예요.

예, 하지만 얘들도 위험하긴 하죠, 아시겠지만

사실, 나도 얘들에 대해 연구하고 감상하고 책을 쓰긴 하지만 거리를 둬요.

집에는 전 실용적인 물건들만 두지요

집에다 골동품을 둘 땐 자리를 차지할 것 같으면

다 밖에다 내놓죠.

그래서 선생님 생각은,

우리가 나가서 신선한 공기를 쐬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그래요?

제 뜻은, 가게가 아름답긴 하지만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요,

바깥에 나가셔야죠.

그리고 초대장에는 앤티크 샵에 대해선 한 마디도 없었잖아요,

전, 그냥 만나서 쇼핑하는 걸 도와드릴 생각이었죠.

일요일은 가게들이 다 문을 닫아서 말이죠.

저 커피 좀 드실래요? 있는데요

나가는 길에 가지고 가도 될까요?

좋아요.

그냥 동네를 벗어날 수 있음 좋겠는데요.

그래요, 그럼. 차가 있어요.

 

나가시게요?

 

점심 드시러 돌아오실 건가요?

 

안 그럴 것 같은데.

 

줄리엔한테 2시에 개인교습이 있다고 알려줘.

 

알았어요.

 

가게가 뭐가 잘못됐나요? 제 가게가 싫으세요?

전 보통 진품만 취급하죠, 복제품은 몇 개 밖에 없어요.

그래서 제 책에 관심을 가진 이윤가요?

아니요, 제목 때문에 끌린거예요. 바뀐 제목이요.

잊어버리기 전에 책 몇 권에 싸인해 주시면 안될까요?

다른 책은...
제가 챙길게요. 뭐라고 쓸까요?

"마리를 위해서" ie로 끝나는 마리예요.

그거면 돼요.

안경없이는 아무 것도 안보여서요.

당신이 제 차에 앉아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요. 정말이지.

-마리라...
-고맙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처음 당신 책 제목을 봤을 때, 여동생 마리랑 같이 있었거든요.

걔가 제목을 보더니 "진품은 잊어버리고, 좋은 짝퉁을 사라." 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책을 집어들었죠, 아니 마리가 먼저 집어들었었네요.

사실 책에 더 끌린 것은 마리였답니다.

우리 둘 다 책을 샀지요.

아, 죄송. 두번째 책은 "미야오 교수님을 위해서" 예요. m-i-a-o

마리는 맞춤 보석을 좋아하거든요.

사고가 독특하답니다.

예를 들면요?

아, 그 책들은 그냥 싸인만 해주시면 돼요.

예를 들자면, 짝퉁 보석이 진짜만큼 좋을 수도 있다고 해요

오히려 더 걱정할 필요도 없고 관리도 편하구요.

나랑 비슷한 구석이 있네요.
네?

나랑 비슷한 구석이 있다구요. 그 점에 대해서는요.

그 점은요. 그치만 걘 단순한 인간형이죠.
누굴 설득하려고 하진 않죠.

당신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는 데 확고하지만요.

당신 말은 그녀는 괜찮지만 나는 용납되지 않는단 말인가요?

걔가 용납되는 이유는 아무도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녀는 그냥 그렇게 살고 진품이든 가짜든지 상관하지 않은

심플한 인생을 살고 있지요.

행운이네요, 나도 내가 좀 더 그녀 같은 사람이면 좋겠네요.

그녀 같은 이요? 무슨 뜻이예요?

솔직히 말하자면, 내 책을 읽을 때 부분적으로는 내 자신의

생각이 그 안에 들어 있는데요

그녀는 단순하고 자연스럽게 그 걸 믿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이 부럽네요.

왜 그녀처럼 되시지 그래요.

단순하게 되는 게 그렇게 단순한 일은 아니더라고요.

지금 어디로 가는 거죠?

무슨 말씀 하시는 진 알겠어요.

모르겠네요.. 우리가 지금 어딨는지요.

그냥 돌아다니고 있는 거예요.

별 목적지 없이요.

괜찮아요. 목적없는 여행이라...

 

어디 가고 싶은데요?

몰라요. 제가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은요.. 그냥 드라이브요.

드라이브요?
운전은 당신이 하고. 전 앉아서 경치 구경 하는 거죠.

좋은 생각이 있어요.
흥미로워 하실 만한 곳으로 모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나만요. 얼마나 걸려요? 먼가요?

30분 정도요. 너무 먼가요?

아뇨, 괜찮아요. 기차 타러 9시까지만 돌아오면 돼요.
좋아요, 그럼 출발합니다.

-리 치뇨라 아세요?
-이름은 알지만 한 번도 안가봤어요.

그럼 놀래켜 드릴 수 있겠네요.

좀 전에 단순해 지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신 거죠? 맞아요?

네, 맞아요.

우리를 벌레가 아니잖아요. 인간은 단순한 존재가 아니니까요. 복잡한 존재죠.

-단순한 사람과 단순한 마음, 그걸 나누는 선이 어디에 있나요? -간단한 답이 아닌데요.

고민하고 계시네요. 바보나 인생을 단순하게 나누겠죠.

제 신념으로는요.

가스 벽난로가 진짜 벽난로보다

스위치 한번에 켜고, 더 안전하고, 쉬우니까 더 낫다던지.

마리는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남자랑 결혼했어요.

말더듬인데요. 그녀의 귀엔 마..마..마..마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러브송으로 들린대요.

이해가 가는 걸요. 그는 그녀의 이름의 여운을 즐기는 거잖아요.

어디든 이름을 적을 때마다 이름을 바로 발음하게 하기 위해 길게

끌었답니다. 마..마리이~하고요. 그녀는 말더듬는 걸 좋아하지요.

-좀 게으르게 들리네요.
-맞아요.

-책에다 뭘 좀 더 적어도 될까요?
-네

뭘 쓰고 계세요? 저 여자가 길 한가운데서 뭐하고 있는 거죠?

저 여자 좀 봐요. 미쳤군요. 이제 갈게요.

그래서, 뭘 쓰고 계셔요?

신기해요, 사람들이 길이 자기 집인 줄 안다니까요.

자, 나중에 읽어보세요.

 

뭐라고 쓰셨는지 지금 보고 싶은데요. 괜찮아요?

알아요, 좀 제가 간섭하는 편이죠. 비밀이 싫어요.

잊어버리고... 멋져요!

이제 그녀의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고치기는 불가능해지겠군요.

정말 감사해요!
그럼 이 책을 안주면 되죠.

-제 책이 많으니까 다른 책을 드릴게요.
-멋진 생각이네요.

-이 토론은 그만두고 경치나 감상하죠.
-좋아요.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하고 이 주제는 접을게요.
한 마디만 하고 더 이상 말을 안한다고요?

그게 아니라 정말 이 여행을 즐기고 싶어서요

제 생각엔 인류는 삶의 목적, 즉 즐겁게 살기를 잊어버리고 있는 유일한 종족인 것 같아요.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비판할 게 아니라 격려하고 축하해야 할 일이죠.

1-2킬로만 더 가면 돼요.

-흠.. 챙피당할지도 모르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유머를 말해드려요?
-네.

한 남자가 무인도에 갇혔는데요. 하루는 해변을 걷고 있는데

청동램프가 모래에 묻혀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파내서 먼지를 털어냈더니 램프의 지니가 나타났어요.

"나는 램프의 지니다.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마. 첫번째 소원이 뭐지?"

지치고 더웠던 남자는 "끝없이 샘솟는 얼음같이 차가운 코카콜라 한병을 원해." 말했죠.

그래서 지니는 소원을 들어줬고, 남자가 단숨에 들이켰고 병은 다시 채워졌죠

지니는 "이제 두 가지 소원이 남았다. 서둘러." 라고 말했죠.

그래서 그 남자가 뭐라고 말했게요?

"코카콜라 두 병 더."

"고맙군요." "봐요."

"미안해요."

내 요점은 농담이 아니라, 이 이야기의 교훈이예요.

어떤사람들은 단순해서 인생에 코카콜라 한 병만 있으면 만족할 수 있다는 거예요.

꽤 재미없는 농담이었어요. 이미 알고 있었던 거예요.

어쨌든 그 얘길 들으니 제스퍼 존스의 코카콜라가 떠오르네요.

오, 좋아요. 그가 코카콜라 홀을 샀죠.

평범한 물건을 박물관에다 갖다 놓아요.
그럼 당신은 사람들의 관점을 바꾸는 거예요.

그건 물건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시각을 바꾸는 거죠. 괜찮은 생각이죠.

당신이 제스퍼 존스라면 그렇게 할 수 있겠죠.

당신이 마리라면 당신도 그렇게 단순하게 살 수 있듯이요.

제 말은 그녀가 남편을 보는 시각이 그의 가치를 바꾸는 거예요.

저 사이프러스 나무를 봐요. 아름답죠. 개개의 나무가요.

어떤 나무도 같은 게 하나도 없잖아요.

오래된 나무죠. 어떤 것들은 키가 크고 어떤 건 천년이나 묵었죠.

독창성, 아름다움, 나이, 기능, 바로 예술 작품의 정의잖아요.

단지 나무는 갤러리에 있지 않고 들판에 있을 뿐이죠.

그리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요.

좋은 생각이예요. 그것도 책에 넣지 그러셨어요.

책 한 권에 모든 생각을 다 집어넣을 수는 없지요.

한 권 쓰고 싶네요. "사이프러스와 예술 작품의 의미."

안쓰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전경이 멋진걸요.

 

무슨 일이죠?
이 많은 차들요? 여긴 항상 이래요.

일요일은 좀 더 붐비지만요. 사람들이 멀리서 오곤 하죠

결혼식을 하러 오기도 하고요. 그게 행운을 준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안에 황금 나무가 있는데요. 신랑 신부가 거기 가서 약속을 하면

둘이 평생동안 서로에게 충실하게 산대요.

영원히요? 멋진데요.

당신도 여기서 결혼했나요?

아뇨, 불가능해요.

 

크게 말해요. 안들려요.

 

아뇨, 당신이 그에게 말해요. 전 바쁘거든요.

 

지금 말할 수 없는데요

 

몰라요. 그한테 직접 말해요.

 

몰라요

 

그닥 멀리 있지 않아요.

 

아직 모르겠어요.

 

오케이?

 

네,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지금은 할 수 없어요. 나중에 함께 봐요.

 

나중에 통화해요.

 

애들은 정말 끔찍해요.

아이들은 기르기가 꽤 힘들 수 있죠.

저 사람들이 애 키우는 게 그렇게 힘들 걸 안다면

결혼식날 저 바보 같은 웃음을 짓진 못할텐데요.

의심의 여지가 없죠.

개인 교습에 한 시간이나 늦었대요.

원래라면 미리 가서 기다려야 하는데 말이죠.

시간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다니까요.

스케이트 타러 가서 시간 안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해놓고선

스케이트장 가는 데만 한 시간 이상이 걸린다는 것을

생각지 않아요. 시간에 대해 전혀 개념이 없는거죠.

아들의 그런 점을 사랑하잖아요?

맞아요.

재미있게 지낼 때랑 혼자 놀때야 좋죠.

바로 그거예요.

봐요. 누가 책임을 지나요? 결과는 누가 책임지죠?

-우리죠.
-의심의 여지가 없죠.

비가 왔을 때 티셔츠 한 장만 입고 밖에 있길래.

"안으로 들어와. 흠뻑 젖겠다." 라고 말했을 때 뭐라 그런 줄 알아요?

"그래서요?" 라더군요.

"안돼. 감기 걸릴 거야." 랬더니

또 "그래서요?" 래요.

"죽을 수도 있어." 라고 했더니

걔가 뭐란 줄 아세요?

"죽으면 돼죠. 그래서요?"

"의심의 여지가 없죠?" 라고 안해요?

의심의 여지가 있으니까요.

당신의 아들은 성공적이고 행복하고 장수할 게 틀림없지만서도

그의 말이 옳아요.
결국에는 죽게되겠죠. 아무것도 영원한 것은 없잖아요.

아가, 울지 마

세상에는 중요한 사람들이 넘쳐나잖아요.

내 생각엔 아드님의 말이 그 사람들 말보다 더 나은 것 같은데요.

"우리 모두 죽을 거잖아요. 그래서 뭐?"

그 말을 철학자나 작가가 하면 우리는 멋지다고 생각하잖아요.

아이들은 순간을 살기 때문에 즐거움만 찾길 원하죠.

그들은 인과 관계나 결과를 생각지 않고 살죠.

왜냐면 우리가 그 결과를 책임지니까요.

그들은 그 점조차 생각지 않아요.

그들은 얻는 것만 생각하고 대가는 생각지 않으니까요.

그만 좀 해요. 말씀하시는 게 책으로 쓰기야 좋은 말이지만,

똑똑한 말이지만 현실이랑은 들어맞지 않거든요.

혼자서 현실 속에 살아보세요, 빌어먹게 힘들거든요.

미안해요.

아니요.

죄송하네요. 그냥 이 박물관 안에 있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을 뿐인데 아마 좋아하실 거예요.

 

바로 이 그림예요.

이게 오리지널 복제품이래요. 들어보셨어요?

아뇨.

바로 당신의 책 속에 들어 있는 그 표현이죠. 당신이 주장하는 그 개념이요.

인증받은 복제품이라.. 멋져요. 토스카나의 라 지오콘다 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죠.

 

몇 세기나 진품으로 알려졌는데 겨우 50년 전에 가짜라는 걸 밝혀냈대요.

 

큐레이터가 설명하려고 하네요.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폴림니아 뮤즈입니다,

 

그녀의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그림 옆의 카드에 붙어 있습니다.

 

오랜 동안 이 그림은 로마시대 작품으로 믿어졌죠.

 

겨우 50년 전인 20세기가 되어서야,

 

나폴리 출신의 위조작가의 작품이라는 게 드러났죠.

 

하지만 박물관은 이 멋진 초상화를 진품으로

 

간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사실 진품만큼이나 아름답거든요

 

언제 만들어졌는데요?

 

18세기에요.

 

게다가 200년이나 진품으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2차 세계대전 후에,

 

심층 조사 끝에 이 멋진 작품을 그린

 

위조작가의 이름조차도 밝혀냈습니다.

 

그래도 박물관은 잘 간직하기로 결정했지요.

 

어떤 면에선 이 작품은 우리의 모나리자랍니다.

 

원작은 나폴리 근처의 허큘레니움에 있습니다.

 

발견 당신의 이야기도 흥미롭지요.

 

이건 로마 프레스코화의 한 부분이었는데요.

 

발굴 현장 감독이 우연히도 투스카니 출신이었죠.

 

그가 이 완벽한 작품을 모사하도록 명령을 내렸답니다,

 

자기 지역에서 발견되었다고 말하기 위해서였죠.

 

투스카니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려고요.

 

별로 매료된 것 처럼은 안보이네요.

새로울 게 없어서요.

당신의 이론의 증거잖아요.

 

맞아요, 하지만 증거야 어디든 널렸거든요.

어느 시점에서 전 제 책을 덮어야 해요.

책을 덮는다고요?

그치만 적어도 책을 덮으시기 전에
아름다운 그림이란 말 정도는 듣고 싶었는데요.

맞아요. 미안해요. 그 말을 하지 않았네요.

여기 올 만한 가치가 있었어요. 그쵸? 멋진 그림이예요.

그리고 항상 뭔가를 배우게 되지요.

그래요? 뭘 배우셨는데요?

사람들이 이 그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만
말하고 원작에 대해선 별로 말하지 않았던 게 흥미롭지 않았어요?

그건 너무 당연하니까 그렇죠. 사람들이 당연히 아는 사실이니까요

왜요? 원작 자체도 정말 아름다웠던 여인에 대한 재생산인 거잖아요.

그녀가 바로 원작인 거죠.

그렇게 보면 안될지도 모르지만 모나리자 자체도 라 지오콘다의 재생산인 거잖아요.

그게 제 생각이예요.모나리자의 미소가 오리지널이라고 생각하세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런 미소를 부탁했을까요?

저 한테 커피한 잔 사 주실래요?

기꺼이요. 가요

그럼 당신 생각엔 오리지널이란 없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그건 아니고요. 오리지널이 많이 있지요.
-어디에요?

커피 한 잔 사주시면 말씀드린다고 약속하죠

저 모퉁이 다음이랍니다.

그래서 당신의 오리지널은 어디에 있어요?

-당신 여동생 집에요.
-정말요? 내 여동생네 집이요?

-어디요?
-그녀의 남편이요.

좀요.

-뭘 드실래요?
-커피면 돼요.

 

커피 한잔 카푸치노 한잔 주세요.

 

곧 나가요.

 

다른 이야기를 해봐요.

당신의 이야기를 다 듣진 못했어요.

아들 때문에 정신이 팔려서요.

당신의 위대한 철학자이신 내 아들요.

배고프신 거 같으니 먹여드려야 겠죠.

근데 당신이 말한 것 중 플로렌스에서 지내는 거요.

 

-제가 뭘 물어보고 싶었더라?
-뭘 물어보고 싶었는데요?

 

그만 놀리세요. 날 쳐다보고 있으면.. 아, 기억났어요.

책에 대한 구상을 피아자 델라 시뇨리아에서 하셨댔죠.맞아요?

네, 맞아요.

한 엄마와 아들의 대화에서 시작된 건데요.
참 흥미로웠죠.

다비드 상 앞에서 어떤 엄마가 아들한테 프랑스 말로

뭐라고 말했는데 아이는 지쳐 보였는데

계단에 앉아서 계단만 내려다보고 있었죠.

-엄마가 뭐라고 말했는데요?
-안들렸어요.

 

그렇군요 그들이 뭐가 그리 특별했어요?

특별해요?

사실 책에 대한 건 아니고 다른 거였는데요.

아이디어는 내가 들을 수
없었던 대화에서 나온 거였는데

- 딴 일 때문에 그 모자에게 호기심이 생겼어요.
- 뭔데요?

어떤 이야기부터 먼저 듣고 싶어요?

무슨 말이예요?

왜 내가 그들에 대해 궁금했는지가 먼저 듣고 싶어요?

아님 이야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얻었는지에 대해 듣고 싶어요?

전 이 모자가 왜 그렇게
당신을 끌어당겼는지가 먼저 알고 싶네요.

좋아요.

사실 난 그 둘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어요

 

5년 전에 플로렌스에 있을 때 문화 유산에 대한 학회를 간 적이 있어요.

라산타에 있는 호텔에 묵었는데요.

다 됐어요.

 

어쨌거나 전 궁금했던 건..재밌는 이야긴데요.

매일 아침 샤워하고 나오면 항상 같은 여자를 봤어요

창밖에서 길을 따라 걷고 있었는데요

걷다가 호텔 바로 앞의 모퉁이에 서면 꼭

멈춰서서 뒤를 돌아봤어요.
길 윗쪽에 있는 8세 쯤 되는

소년을 응시하곤 했지요.

키 작은 꼬맹이가 커다란 배낭을 메고 따라오고 있었는데

돌아서선 꼭 지금 당신처럼 팔짱을 끼고 그를 보고 있다가 돌아서서 걸었죠.

그러다가 다음 모퉁이에 가면 다시 돌아서서

그가 따라오고 있는지를 또 확인했어요.

제 사무실이 모퉁이에 있고 양쪽에 창이 나 있어서 이 모든 과정을 다 지켜볼 수가 있었어요.

커피가 식어요.

날 매료시킨 건 말이죠.

그들은 절대 함께 걷지 않았어요.

 

엄마는 꼭 50야드 쯤 앞을 걸으면서 절대 기다려 주지 않아요.

또 아이는 자기 속도로 걸으면서 엄마를 따라잡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요.

그러다 바로 말씀드렸던 그날 광장에서 다시 보게 되었는데

아이는 다비드 상 앞 계단에 앉아 엄마를 한동안 기다리고 있었고,

이 날이 둘이 함께 있는 것을 처음 보게 된 날이죠.

제 이야기 같은걸요.

 

미안해요.상처드릴 뜻은 없었는데...

아뇨, 괜찮아요. 계속하세요.

 

그 당시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땐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더랬죠.

 

얘기 계속해 보세요.

미안해요, 전...

 

그래서요?

 

그래서... 전 이 엄마가 아이한테 다비드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는데

그 상은 복제고 원본은 아카데미아에 있다고 말했을거라고 생각했죠.

제가 맞혔나요?

 

아이가 다비드 상을 올려다보는 데 표정이 꼭 이건

진짜, 독창적인 멋진 예술 작품을 보는 경이로운 표정이었어요

 

죄송해요. 꼭 받아야 하는 거네요. 오, 네.

 

그의 커피가 차가워지고 있어요.

 

그 다운 일이예요.

 

그래도 좋은 남편이예요.

 

뭐라고요?

 

좋은 남편이라고요

 

어떻게 아세요?

 

보면 알지

 

어디서 왔수?

 

플로렌스에서요.

 

이탈리아어를 어디서 배웠수?

 

5년이나 이탈리아에 살았어요.

 

어디서?

 

처음엔 플로렌스에서요,

 

지금은 아레조에요.

 

어떻게 영어도 같이 할 수 있수?

 

그는 영국인이예요.

 

근데 그는 당신네 말을 못하구?

 

이탈리아어도?

 

자기나라말만 할 줄 알죠.

 

하지만 당신은 영어를 할 수 있잖수. 다행한 일이지.

 

그는 언어에 관심이 없어요. 사실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죠.

 

그 자신과 자기 일 말고는요.

 

좋아요.

 

- 남자는 자기 일을 사랑해야지.
- 우리 여자들은요?

 

일이 남자들을 바쁘게 붙잡아두지.
그리고 우리는 우리 인생을 살아야지.

 

혼자 살려고 결혼한 건 아닌데요.

 

남편과 함께 인생을 살고 싶어요.

 

좋은 남편을 원하는 게 너무 큰 바램인 걸까요?

 

남편이 너무 열심히 일하는게 불평할

 

전부란답시면 우리네 인생이

 

그리 나쁜 인생은 아니겠지.

 

이봐요,

 

딴 여자가 없다면,

 

직장이 우리의 라이벌이 아니겠수.

 

우리도 일하잖아요, 하지만 적당한 수준에서....

 

적당한 수준으로 일하는 게 우리의 선택이라면

 

남자들은 적당히라는 걸 몰라.

 

그들에겐 일하지 않는 건 숨쉬지 않는 거랑 같지, 불가능해!

 

남편한테 절대 그만두라고 말하지 않아요.

 

당연하지, 어떻게 말해?

 

아마 세상이 멈춰버릴 걸.

 

하지만 우리는 브레이크를 밟을 줄 알지.

 

제 여동생은 그녀의 게으른 남편더러 일하라고 계속 재촉하는 걸요

 

항상 예외는 있는 법이지.

 

행복한 균형이 있지 않을까요?

 

이상적으로야, 하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아.

 

와인 좀 갖다줘요

 

갑니다. 이상을 위해

 

인생을 망쳐버린다면 바보 짓이라우.

 

하지만 엄마라는 건 그저 단어일 뿐이야.

 

남자들은 알 필요는 없어.

 

하지만 제가 어떻게 항상 옆에 없는 남편을 참아낼 수 있을까요?

 

항상 옆에 없진 않아.

 

당신을 유부녀로 만들어주는 사람이니까.

 

그게 문제지.

 

내 나이가 되면 이해할 거라우.

 

결혼한지 얼마나 됐수?

 

15년이오

 

아이가 있수?

 

네, 아들 하나요

 

지난 주가 생일이었는데.

 

전화도 한 통 안할 정도로 신경도 안썼어요

 

믿을 수가 없네.

 

진짜예요

 

신경쓰는 거라곤 자신과 일밖에 없어요.